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보다는 내 공간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또 가구를 오래 두고 쓰는 고가품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 보는 경향도 늘고 있다. 바야흐로 셀프 인테리어의 시대, 우리 집을 좀 더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글 : 이정선 [ 참고《인테리어 원 북》]

우리 집만의 분위기를 연출해봅시다

사적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장소를 갖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면서 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TV 대신 책장으로 꾸민 북카페형 거실, 영화관처럼 벽 한 면을 스크린으로 만든 방 등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공간에 담는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이렇게 꾸민 자신의 집 구석구석을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공개한다는 것. 과거 프라이빗한 주거 공간이었던 집의 개념에서 벗어나 집 안 곳곳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홈스타그램, #방스타그램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업로드한다. 소위 ‘온라인 집들이’를 열어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는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너는 어떤 색이 좋아?’ ‘필요한 게 뭐야?’ 서로의 의견을 묻게 돼 가족 간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이런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건 다양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이케아 매장의 국내 상륙이다. 이것이 적극적인 소비자 성향과 맞물려,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인테리어라 하면 예전에는 전문가의 역할이 뚜렷한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나도 해볼 만한 일’로 변했다. 서점에는 인테리어 서적만 모아둔 판매대가 생겼고,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봐도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누구라도 셀프 인테리어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내 손으로 직접 나의 공간을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상의하면서 가족 간 소통도 원활해진다.

조명, 그림으로 간단하게 집 안 분위기 변신

철저한 계획이 기반이 돼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Room styler’ ‘Magic Plan’ 등을 활용해 보다 쉽게 가상 도면을 그려보자.

인테리어 도전이 처음이라면, 드라마틱한 변화의 꿈은 잠시 접어두자. 셀프 인테리어 입문자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집을 뒤집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제 풀에 지쳐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셀프 인테리어 고수들은 무엇보다 ‘세밀한 계획’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자신의 공간을 구상한 후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앱 ‘Magic Plan’이나 웹사이트 ‘Room Styler’를 활용하면 전문가가 아니어도 가상의 도면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렇게 전체적인 구도를 잡아두면 실패 확률은 큰 폭으로 낮아진다. 다양한 시안도 함께 참고하는 게 좋은데, 해외보다는 국내 위주로 찾아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외국 주택에 비해 우리나라는 천장이 낮고 창문이 작아 원하는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의 끝은 조명! 조명의 감도, 종류, 디자인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니 신중하게 결정하자.

지금 당장 벽지나 바닥재 등을 바꾸는 대대적인 인테리어 작업이 힘들다면 작은 것부터 바꿔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인테리어의 끝은 조명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명은 원하는 분위기를 내는 데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거실에는 아늑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는 스탠드형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인기다. 또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주방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많이 사용하는 할로겐 조명을 두면 음식의 퀄리티까지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픈 갤러리’를 이용하면 구하기 어려운 그림도 우리 집 벽에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다.

조명만큼이나 집 분위기를 달라 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그림이다. 혹 자주 싫증을 내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구하기 힘든 작가들의 작품을 대여해주는 ‘오픈 갤러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아이들의 그림을 액자에 담아 걸어놓거나 가족사진을 뽑아서 벽면에 디스플레이해도 집 안에 멋이 더해진다.

집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줄 건축자재와 인테리어용품 판매 업체가 줄이어 문을 열고 있으니 이곳을 방문해보자. 즐거운 주말 나들이가 될 것이다.

집을 보다 아름답게 꾸며줄, 건축자재 기업과 인테리어용품 판매 업체가 줄이어 문을 열고 있다. 구경을 하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사고 싶지만 무분별한 소비는 금물이다. 앞서 말한 체계적인 계획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우리네 속담처럼 각각의 소품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어우러지지 못하면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